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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플러스 아이폰 esim 요금제 사용 후기 및 장단점

맥가이버박사장 2020. 9. 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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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맥가이버 박사장입니다.

외국에선 esim, 즉 휴대폰에 이미 유심(usim)을 대신할 컨테이너 역할을 하는 모듈이 장착이 되어 있고 이게 있으면 사용자가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 상에서 QR코드나 긴 식별 코드를 받아서 직접 sim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바로 개통하여 쓸 수 있는 방식이 이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면 통신사에선 인력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요금이 더 저렴해지고 소비자도 자신의 니즈에 맞춰 쉽게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메인으로는 물리 SIM카드를 꼽아서 전화 통화가 저렴한 요금제를 쓰고 esim은 데이터가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해서 같이 쓰면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게 최근에 알뜰폰 통신사에서 처음으로 정식 출시가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esim 서비스 제공사 티플러스

 

예전에 애플 워치 같은걸 셀룰러로 쓰기 위해 esim 사용이 가능했던 걸 보면 통신사에선 이 기능을 쓰기 위한 플랫폼 기반이 잡혀있고 비용이 그리 추가되진 않을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보편화시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고객들이 더 저렴하게 요금제를 사용하게 되면 매출이 줄어들걸 걱정하는 것 같은데 확정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저는 개인사업자인데 일을 하면서 휴대폰을 두 개를 사용했습니다. 하나는 개인용, 하나는 업무용입니다. 일 전화는 전부 업무용으로 받고 일부러 개인적인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게 하고 썼어요. 왜냐면 제가 공사 스케줄로 일이 바쁠 땐 그때그때 들어오는 작은 일들을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스케줄이 잡힌 날은 업무용 전화를 저희 아버지 폰으로 착신하여 그쪽으로 연락이 가도록 돌리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휴대폰 두 개를 들고 다니는 것도 참 번거롭습니다. 둘 다 충전시켜야 하고 한 전화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보면 다른 전화가 울려서 정신이 없기도 하고 무게 자체도 무겁고요. 그래서 먼저 물리적으로 두 개의 유심이 들어가는 폰을 직구해서도 써봤습니다. 그렇게 써보니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외국에서 그쪽 상황에 맞춰 출시된 폰이다 보니 앱들이 한국 상황과 좀 맞지 않고 LTE 밴드 주파수도 좀 다른지 인터넷도 자주 끊어졌습니다. 좀 더 좋은 사양의 플래그십 폰을 샀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쓰고 있던 도중 알뜰폰 업체 티플러스에서 esim 요금제를 처음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업무용 번호를 esim 요금제로 번호 이동하여 개통하여 써보게 되었습니다.

 

 

esim을 정상적으로 다운로드 받으면 이런 식으로 표시가 됩니다. 우측 상단에 안테나가 위쪽, 아래쪽 두 줄이 잡혀요. 그리고 티플러스 esim 요금제는 SK텔레콤 망을 쓰기 때문에 똑같이 SKT 통신사 마크가 뜹니다.

 

 

 

 

요금제는 esim 1G 로 선택했습니다. 메인으로 쓰는 번호의 요금제를 낮춰서 통신비를 아끼고 메인 쪽 데이터를 다 썼을 경우 모자란 부분을 채우려고 데이터가 포함된 요금제를 골랐어요. 그래도 4950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엄청 싸지요?

그러면 esim을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장점 :

  • 하나의 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 내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조절하면 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다
  • 아이폰의 두 개 번호 관리 기능이 생각보다 좋다

단점 : 

  • 데이터는 LTE를 지원하나 통화는 3G로 연결된다(통화 품질이 LTE에 비해 좋지 않음)
  • 지원하지 않는 부가서비스가 존재한다(저 같은 경우 다른 폰으로 전화를 돌려주는 착신 전환 서비스가 필수인데 esim 요금제는 정액제를 지원하지 않아 착신된 경우 나오는 통화 요금과 문자메시지 요금을 종량제로 쓰는 만큼 지불해야 한다)
  • 급하게 다른 폰으로 번호를 옮겨야 할 경우 불가능(물리적 유심카드로 바꾸려면 센터에 전화하여 우편으로 받아서 써야 한다)
  •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는 메인 번호로만 사용이 가능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만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크게 와 닿는 부분은 폰 하나로 두 개의 번호를 쓴다는 편리함과 3G 통화의 음질 저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제 의견은 저렴한 요금 조합으로 쓴다기보다는 아주 저렴한 요금제로 번호 하나를 더 쓰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빨리 한국도 듀얼심을 지원하는 휴대폰들이 정식 출시되면 좋겠습니다.